우리에겐 프라하의 연인이란 드라마로, 여러 CF들로 유럽의 정취가 가득한 곳 하면 체코의 수도 프라하가 익숙합니다.
연인들에게 프라하의 야경은 그야말로 낭만 그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다시한번 안타까운점은 이 낭만의 도시를 애인이 아닌 동생과 갔다는점...(솔로같지만 멀쩡히 여자친구 있습니다 ㅠ)
원래 계획은 아침에 베를린에서 출발해서 저녁즈음 도착해서 프라하성을 보고 야경보고 밥을 먹고 거리를 걷다가 무박으로 야간 열차를 타고 바로 다음 목적지인 뮌헨으로 이동하는거였습니다.(다른분들 체코 여행에 비해 너무 짧나요?)
하지만, 체코는 이번 유럽여행중에 가장 의사소통이 안된 나라중하나.....이건뭐 역에서 정신 못차리고 누구 물어봐도 모르고...
사실 체코는 서유럽국가들에 비해 부유하지 않고(그래서 여행자에겐 싼 물가) 영어 소통이 힘듭니다.
원래 일정은 코인라커에 트렁크를 맡기고 야경을 구경하고 밤차로 바로 뮌헨으로 떠나는 거였는데....의사소통이 안되 길을 찾기 힘들어 시간지체 함에 따라 포기하고 숙소(항상 비상시를 위해 한두개 정도는 조사해놨었죠.)로 갔습니다.
거기서 한국인들이랑 같은방을 쓰는 신기한체험 (유스호스텔에서 한국인과 대화한 경우가 거의 없었습니다.)을 하게 되죠.
아참 저희 유럽여행중 몇안되는 유로화 사용안하는 국가였습니다. (덴마크, 영국, 체코....절반이네요;)
짐을 풀고 백만불의 야경이라는 프라하의 밤거리를 돌아다니게 됩니다.
누누히 말씀드리지만 여친과 왔더라면 쫌더 감흥 있었을지 모르겠는데 그냥 이쁜 도시정도로만 보이더군요.
게다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하늘의 도움까지.
프라하 성까지 힘들게 올라갔더니 공개시간 지났다고 다음날 오라고 하더군요. 숙소 잡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언제나 일기 예보를 확인하면서 움직였는데 전 유럽 목표 도시중에서 프라하가 가장 춥다고 나와서 가장 따뜻하게 입고 다녔는데 코펜하겐 보다 춥다던 프라하는 일기예보 오류인지 많이 따뜻해서 껴입은 옷으로 고생하기도 했습니다.
이지유럽에서 소개하는 체코식당에 들러 배터지게 먹기로 결정하고 돼지족발 같은 음식...(이름을 까먹었네요 ; 독일에도 똑같은 명물요리가 있다고 합니다.)을 시켰습니다.
체코 맥주도 마셔보고 (별로 안 독특했습니다. 탄산만 많음)
이 모든게 한국돈 환산하면 3만원정도? 간만에 맛있는걸로 배터지게 먹습니다.
그 유명한 카를교 위의 카톨릭 조각들은 낭만을 돋굽니다.
이렇게 서슴없이 애정행각을 펼치는 커플도 수도 없이 볼 수 있구요. 한폭의 그림이 따로없군요 흐규흐규
시내 중심에 위치한 천문시계 신기하고 이쁘게 생겼는데 정각되면 뭔일이 일어날까 기다렸지만 아무일도 안일어나더군요.
그렇게 기대한 사람이 꽤 됐던것 같습니다.
기념품점을 보면 천문시계 비슷하게 만든기념품과(두개샀습니다.) 제동생이 좋아하는 가면이 여기서 부터 나오기 시작하는군요.
이렇게 프라하성에서부터 걸어서 프라하성 한바퀴 다돌았습니다.
프라하가 이렇게 오랜시간 옛 모습을 유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외세의 침입이 있을때마다 바로 항복해버려서
파괴 안당하고 여기 속했다가 저기속했다가 박쥐처럼 살아남은 처세술 덕이라고도 합니다.
프라하 지하철역...지하철 노선도는 되게 단순합니다.
어제왔던 프라하성 안을 보기위해 다시 왔습니다.
프라하성은 여러 왕궁들과 바투스대성당으로 이뤄져있습니다. 도시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것처럼
중세의 왕궁은 후에 둘러볼 베르사유 궁전 같은 곳에 비해 콩만하다고 하겠지만 오밀조밀한 구성과 구석구석 둘러 볼 수 있고 호화롭지는 않지만 중세 고딕 양식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습니다.
천장 격자의 모양으로 비추어 후기 고딕양식으로 지어진것 을 알 수있습니다. 내부에도 관람객이 많아 붐비는 모습입니다.
플라잉버트리스로 외벽을 고정시켜놓고 첨탑의 장식들로 꾸며놓은게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언제나 느끼는거지만 거대한 성당은 절로 경건한 마음이 넘치게 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압도하는 느낌이듭니다.
중세도시 모습을 그대로 가진 프라하는 붉은 지붕과 아이보리색의 벽체들의 조화로움이 만드는 아름다움이 눈부십니다.
솔직히 야경보다 저는 주간이 더 아름다웠습니다(?)
동생이 꼭두각시 인형 이런 수제 목제품에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 짝퉁이 넘쳐나다가 정말 수제로 파는 멋진 가게가 있더라구요. 프라하성에서 후문쪽으로 나와서 카를교 근처로 가다 찾았습니다. 결국 작은 친구 하나 질렀죠.
야간조명을 받아 약간 으슥한 카를교보다 빗속의 우울하지만 아름다운 프라하 주간전경이 더 아름답지 않나요?
다시한번 천문탑을 보고 아름다운 시내를 뛰어다니고 그동안 가득 모아둔 엄마와 여친을 위해 유럽전역에서 쓰고 있던 엽서들을 우체국에서 한번에 부쳤습니다. 우표를 샀는데 풀을 안줘서 일일이 다 침으로 붙였는데 원래 그런 용도로 우표뒤에 침에 녹는 풀이 발라져 있는데도 동생은 편지를 받는사람은 기분나쁠거라더군요 -_-
그리고 다시 뮌헨을 향해 기차를 타고 떠나갑니다.
그리고 유로패스로 체코를 가면 체코국경지날때부터 요금 따로 내야한다는 글이 있었는데
그런거 전혀 없었습니다. 유로패스로 모두 갈 수 있다고 차장한테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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