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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탐방

맛집 탐방 3. 개금밀면[개금,부산진구,부산]

 맛집 탐방 3. 개금밀면[개금,부산진구,부산]

 3번째 맛집탐방은 사심이 들어간 글이 될것 같다.

나의 고향에 있는 맛집이야기이다.

부산 하면 밀면, 돼지국밥, 냉채족발같은 타지역에 없는 음식들이 유명하고

회가 뭐....다른 지방보다 크게 싸진 않고 느낌이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다룰 맛집의 이름은 '개금밀면'이다.


1. 개금밀면, 밀면의 역사

창업 1966에서 보이는 것처럼 50년이 된 맛집이다.

밀면은 6.25전후 냉면맛을 잊지 못한 북한출신 피난민들이 비슷하게 밀가루로 반죽하여 싸게 만든 음식이다.

남은 고기들을 잡탕처럼 섞어 만든 돼지국밥이랑 비슷한 시기의 우리 조부모, 부모님 세대의 주린 배를 싸게 배부르게

(라고 해도 우리 부모님은 이 음식들도 비싸서 못먹는음식이었다고 한다.)먹여준 음식들이다.

 

다시 개금밀면으로 돌아와 66년 부터 시작한 개금밀면은 내가 알기로는 2대째 운영하는 집이다.

처음에는 현재 주방동으로 쓰이는 시장통의 작은집에서 시작하여 3~4년전쯤에 옆 건물들을

사서 리모델링하여 현재의 모습을 이루었다.

 

2대 주인아저씨가 입구에서 헤드셋 끼고 들어가기전에 주문을 받으며 자리 앉으면 바로바로 앉던 시스템였는데

허름한 벽을 가득메운 오래된 사진이나 구화폐들이 인상적였던 자리에서 늘 함께하던

돌아가신지 어제로 13년이나 된 아버지와의 추억이 서린 모습이

현재는 알바들이 먼저 계산을 하고 번호를 부르면 손님이 찾아가는 셀프서비스(-_-)로 바뀌었다.

다먹고 나서 가져다 줘야하는것도 왠지웃기다.

 

2. 개금밀면 VS 가야밀면

사실 진짜 유명한 맛집은 가야밀면이다. 전국에 수십개의 체인점을 가지고 있고

더 오래된 역사(요건 사실 모르겠다.)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지명 또한 가야와 개금을 비교하면 인지도에서 가야가 유명 하기에

전국 밀면 3대 맛집하면 가야밀면, 개금밀면, 그다음 하나는 뭐 서면 춘하추동, 국제밀면 왔다갔다 하는데

가야 개금밀면은 밀면 양대산맥을 쌓으며 리스트에 꼭들어간다.

국제 밀면빼고는 다 어머니 집에서 5~10분 거리라 많이 먹어봤는데

내가 개금출신이라 그런가 개금밀면이 훨씬 맛있다고 느껴진다.

 

현재 개금, 가야밀면 본점은 둘다 번호표 셀프 시스템 도입에 원조의 맛을 잃었다는 평이 많은데 사실

예전의 맛이 있어도 허름한 분위기와 왁자지껄한 사람들 (물론 지금도 무지하게 줄을선다만)이 없어

서빙해주는 다른 밀면집들이 더 잘나오는 경우도 있다. (개인적으로 해운대 중동 근처 가야밀면이 가장 맛있는듯)

개금밀면은 체인점은 없지만, 아직도 최악의 접근성의 느낌을 살려 맛집으로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가야밀면은 개금역 옆인 동의대역에서 가까운데 대로변에서 조금만 들어가면 된다.

 

두 밀면집의 맛의 차이는

개금밀면으로 말하자 치면 젊은 혹은 어린 사람들에게 어울릴듯한 맛이다. 양념장이 매콤새콤하게 달콤한 느낌과

면발에서 느껴지는 식감이 일품이다.

가야밀면은 육수에서 깊은맛이 느껴지는데 여기서 호불호가 갈릴수가 있다. 대중적인 개금밀면의 육수와 반해 계피향이라던가

약재향이 약간 느껴져서 나이든 분들께서 좋아할 만한 맛이다.


들어가는 길을 찍었어야 했는데 비가 와서....뭐 자주가는 집이니 담번에 사진 추가 하도록 하겠다.

 3. 물밀면 VS 비빔밀면

위에도 나와있듯이 밀면의 오리지날은 냉면이다. 아무리 잘낫다해도 냉면의 기본을 따르고 있다.

물냉, 비냉 하면 취향이 거의 반반 갈리지만 혹은 고기집은 물냉, 냉면으로 식사를 할땐 비냉

밀면은 사실 밀면 한그릇 주세요 하면 물밀면 한그릇 주세요와 같은 말일정도로 물밀면이 맛있고 특이하다.

뭐 한번 시도를 해봤는데 물밀면이 별로다 싶으면 비빔도 괜찮겠지만

시간이 없어서 둘중에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무조건 물밀면을 먹어야 한다.

 

4. 잘라서 먹기 VS 안자르고 먹기

몇일전에 피키캐스트에 이런글이 올라와 댓글을 저렇게 달았는데

밀면의 식감은 냉면과 차이가 있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

술술 넘어가며 면에서는 단맛이 느껴진다.

그래서 길게 뽑아져 나온 오리지날 면을 느끼면서 안자르고

식초나 겨자도 안뿌려 먹는걸 추천한다.

 

물론 기본적으로 취향을 존중해 가위와 식초 겨자도 제공한다.

5. 위치는 아래지도에서 잘표현했는데 다음지도에서 원조개금밀면이라 하는걸 보니 상표권을 침해당한것 같다.

하지만, 오리지날은 개금시장 골목길에 있는 내가 찍은 지점이라는거~

나는 초읍에서 태어나서 3살때 개금으로 이사와서 한평생을~

이래도 20살 부터는 외지생활로 10년을 채웠네.....

여튼 상당히 오랜기간 동안 살고 어머니께서 살고 계셔 언제나 가장 살고 싶은 동네이다.

아파트 숲도 높은 빌딩도 지하철 2호선도 없을때부터 살아왔었는데

지금은 메디컬 스트리트 비슷하게 변모하고 빽빽한 도심지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오르막길 골목가득 자리잡은 시장통의 정서와 맛을 느끼고 싶다면

개금밀면을 가보는 것을 강추한다.

 

너무 사심이 많이 들어가 평점은 없는걸로....

 맛집 탐방 3. 개금밀면[개금,부산진구,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