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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서랍상자

와인론 - 와인과 술 그리고 취향에 대한 고찰 거창하게 와인론이라 이름 붙이긴 했지만 프랑스 와인 체험하고 돌아다니는 아침TV를 보면서 생각을 적으려 한다. 우선 나는 술을 좋아한다. 술맛도 좋고 사람 만나는것도 좋고 하지만, 와인은 안좋아한다. 싫어하는건 아닌데 좋아하지 않는다. 마치 소주 마시는것과 같은(소주를 맛으로 먹는 사람도 있긴하지만...)그냥 쓰지만 취하려고 마시는거다. TV에서 와인의 깊은 풍미, 빛깔, 양조장의 낭만에 대해 얘기하는데 하나 같이 와인을 극찬하고 있다. 한번씩 are you wine drinker? 라고 질문을 받은적이 있는데 그럴때마다위에 말처럼 취하려고 마시지 맛은 모르겠다 라고 하면 원시인 만난듯한 표정으로 그 맛도 모르면 왜 사냐? 그럼 뭐가 맛있는 술이냐 이딴 소리나 하고 있다. 같은 맥락으로 홍어(비하하는거 .. 더보기
57이란 숫자의 의미 - 아버지를 기리며 57이란 숫자의 의미 살면서 많은 숫자를 접하게 된다.그 중에 익숙해지는 숫자들이 있다. 예를들면,내가 태어난 년도 86년이라던가생일 0924핸드폰 번호 뒷자리 3388 현장관리자 근무를 하면서 아찔해지는 숫자가 하나 있는데57이란 숫자이다.바로 아버지가 태어나신 해이다. 아버지는 57년에 태어나셔서 2003년에 47살의 젊은 나이로 돌아가셨다.올해로 13번째 제사를 지냈지만 57은 슬픈의미로 다가 오고 있다.회사에서는 퇴직나이를 넘겨 남아계신분이 안계시고협력사 소장님들과 사이좋게 지내는데 유머있고 열심히 하시고 존경받으면서도 위엄있는분이57년생이시라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은젊고 강한 모습 그대로 였다. 현장에서 57년생을 볼때 살아계셨다면 저만큼 늙어 보일까 약해졌을까? 감히 상상해본적 없.. 더보기
신경주역에서 밤이 깊어가는 신경주역의 플랫폼엔 나 홀로 서있는데 불을 환히 켜뒀다. 너무나도 따뜻한 풀벌레 소리 산새소리가 고요히 울리고 별빛은 너무나도 빛난다. 사색의 시간의 끝을 알리는 기차 접근 방송 소리가 들리고 내 마음은 애가 탄다. 내 마음의 고향을 뒤로 하고 이렇게 사랑 스러운 풍경을 내버려두라고 울어대는 방송은 얄밉기만 하다. 아버지도 이렇게 맘 아프게 한번 두번 고향을 떠나왔을까? 별빛을 내 가슴에 담아본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2011/07/10 12:37 작성된글 이사 더보기
지하철에서 만난 장난감 행상 지하철을 타고 무의미한 시간을 소비하며 어디론가 향해 가는데 건너편 지하철 칸에서 익숙한 모습으로 손수레를 하나 끌고 행상이 들어온다. 앉은 이들은 눈을 감고 서있는 사람들은 이어폰에 귀를 맡기고 무시하려한다. 행상은 작은 장난감 팽이를 꺼낸다. 조잡하기 그지 없어보이는 팽이는 투명 플라스틱으로 되어있는데 안에 LED로 반짝반짝 빛나면서 돌아가게 되어있다. 실용적이고 완벽하며 바깥에서도 많이 팔리는 물건도 외면을 받을 텐데 승객들은 지갑에서 하나씩 돈을 꺼내기 시작했다. 집에 있는 손주가 생각난다며 돈은 건내는 할머니 옆집 애가 장난감 좋아한다고 사가는 아주머니 자기 아들한테 줄거라며 반쯤 술에취해 얼굴이 붉게물든 젊은 아저씨도 여기저기서 행상 아저씨를 부르는 소리가 이어진다. 요즘에 싸구려 장난감 하나.. 더보기
이별에 대한 고찰 아직 그 고통을 느끼는 나는 행복한가, 불행한가 서글픈 것인가, 아름다운 것인가 삶의 마지막까지 마주하는 이별은 불현듯 간절함이라는 고통으로 찾아와 가슴속에 못을 두드린다. 진정 누군가를 사랑하였다면 무엇인가를 무척이나 아꼈다면 쓰라린 상실은 별이 된다. 하나 둘 별들이 은하수를 이루어서 가슴 속 어두운 하늘을 색색의 밝은 별빛으로 수놓으며 시간이 흘러 나의 하늘이 외롭지 않을때 고통이 잔잔한 그리움으로 아름다워질까 꿈꾸어보지만... 네이버 블로그 2011/08/07 22:40 작성된글 이사 더보기
애완동물에 대한 고찰 동물 누구보다 좋아한다. 하지만 키우기 싫다. 반려동물이란 표현은...삶을 함께한다는 말인데 왠만하면 인간만큼 살수가 없다. 긴긴 인간의 삶에 못미친채 그들이 뛰어야할 끝없는 들판, 넓고 푸른하늘, 상쾌한공기를 누리지 못하고 케이지 안에 가둬 놓는것은 너무나 슬픈 일이다. 그들은 주인을 가장사랑한다. 대부분 부모로 부터 떨어져 새끼때 부터 인간은 그들의 전부이다. 24시간 나만 생각하고 나만 바라본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날 사랑하는 만큼 사랑해줄 수 없다. 무엇을 위해 그들은 태어났는가를 생각해보면 도저히 키울엄두가 나지 않는다. 학교다녀와서 쥐순아 부르면 방구석에서 슬며시 기어나오던 쥐순이의 눈망울...해바라기씨 두볼 가득히 채워넣고 맛있게 먹던 행복한 쥐순이를 생각하며 더보기